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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1.10.15 금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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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채널을 켜세요, 그리움을 달래줄 명약이...
김상욱 기자 | 승인 2021.10.08 16:48

명절 때만 되면 고향 가는 차표를 구하기 위해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이 인산인해를 이뤘던 적이 있었습니다. 인터넷 예약이 가능해지면서는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지요. 그렇게 고향은 어떤 고생을 하더라도 꼭 가야 하는 곳이고, 명절은 전국에 흩어져있던 식구들이 모여야 하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다 보니 명절에도 모이는 것이 쉽지 않더라구요. 그럴 땐 지역 채널을 통해 고향 소식을 만나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어떻게 보냐구요? 요즘이 어떤 세상입니까. 지역방송사 홈페이지나 SNS을 통해 실시간으로, 또는 VOD로 시청할 수 있답니다.

고향 소식을 접하는데 가장 빠른 길은 역시 각 지역방송사의 뉴스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KCV 제주방송'인데요, 일반 뉴스 뿐 만 아니라 제주어뉴스까지 있습니다. "다들 편안했지양, 제주어 뉴스 우다.", “편안들허십소양” 고향말로 전해주는 뉴스, 정겹고 애틋하게 들리시나요? 지역마다 각각의 지역언어들이 있지만 제주어는 좀 독특합니다. 유네스코 소멸위기 언어로 분류되어 있기도 한데요, 10분 정도의 짧은 뉴스이지만 다양한 소식들을 담고 있습니다. 연세 드신 분들은 편안하게, 젊은 세대들은 집안 어르신과 고향 친구들을 생각하며, 그리고 타지 사람들은 새로운 문화로 제주 소식을 즐길 수 있는 시간입니다. 한편 제주방송에는 날씨와 항공운항정보, 제주민들의 경조사까지 꼼꼼히 전해주는 ‘채널 20’도 있으니 제주가 궁금하다면 언제든 지, 어디서나 제주의 지금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서울에 살다보면 뉴스의 대부분이 서울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이어서 실생활과의 괴리감을 느끼지 못하기도 하지만, 사실 일상생활 속 뉴스는 생각보다 접하기 어렵습니다. 동네에 어떤 건물이 새로 들어서는지, 체육 시설들은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한여름 더위를 식혀줄 무더위 쉼터는 어디에 있는 지, 마을 곳곳엔 어떤 문화유적이 남아있는 지.....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며 모두가 쾌적하고 편안하게 살아가기 위한 소식들을 상세하게 접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지역 방송사 뉴스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고향 소식이기도 하지요.

마을이 직면하고 있는 현안에 대한 접근도 지역 방송사의 시선은 남다릅니다. <SCS 특별기획 남강, 댐, 간절함>(서경방송)은 지난 40년간 서부경남 100만 지역민의 생명수를 책임진 남강댐도 기후 위기로부터 자유롭지 못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수자원 공사는 댐의 안전을 위해 방류량을 증대하는 치수능력증대사업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고, 하류지역 주민들은 이로 인해 일상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에 대해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주 시민들의 식수원과 안전을 책임지는 소중한 방패인 남강, 그리고 남강댐. 지역사회의 우려가 무엇인지 현지인의 시선으로 살펴본 이 프로그램은 지역밀착적 매체로서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사람은 나서 서울로 보내라 해서 그랬을까요? 현대사의 긴 터널을 묵묵히 걸어온 부모님들은 살림이 넉넉하든 그렇지 않든 할 수만 있다면 아이들을 서울로 보내려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서울 생활, 어~~하는 사이에 고향에서 살았던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을 보낸 곳이 서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항상 마음 안에는 고향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이 있지요. 그럴 때면 그냥 지역방송을 켜세요. .

김상욱 기자  news@incab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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