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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센워셀 FCC위원장 후보자, “비디오 프로그램 시장 재산정 약속”
JTBC 한정훈 기자 | 승인 2021.11.30 17:14

지난 11월 17일 미 의회에서 진행된 미국 연방방송통신원회 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청문회장에 등장한 제시카 로센워셀(Jessica Rosenworcel) 후보자는 스트리밍 시대 “비디오 프로그램 시장 획정과 규제를 검토할 시점에 왔다”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로센워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한 1월 말 이후 FCC 위원장 대행을 역임해왔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정식 재가 이후 상원에서 인준 청문회에 참석했다.

제시카 로센워셀 FCC지명자

이날은 미국 개인 정보 보호 전문가인 알바로 베도야(Alvaro Bedoya) 미국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 위원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도 상원에서 있었다. 베도야의 지명이 확정되어야 FTC 의석 과반을 차지하는 청문회여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날이었다. 베도야는 조지타운대 객원교수 겸 프라이버시&테크 센터(the Center on Privacy & Technology) 디렉터로 근무하고 있다.

청문회에서 빅테크 관련 반독점 소위위원장인 에이미 크로버차 상원 의원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산에 따라 독립 네트워크 사업자(independent networks, 주요 지역 방송사)의 지위 약화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에이미 크로버차 상원 의원 / NYT NEWS

크로버차 의원은 “프로그램 공급협상에서 지역 및 중소 방송사들은 메이저 스트리밍에 비해 협상력이 현저히 기울었다”고 주장했다.  메이저 스트리밍 서비스의 힘에 밀려 지역 방송이나 독립 네트워크 등이 제대로 된 프로그램 공급 협상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크로버차는 로젠워셀에게 상원과 함께 공공의 이익을 보호하기 관행(스트리밍 시장)을 재검토하고 공공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로센워셀 위원장 후보자는 “동의한다”고 그녀의 요청에 응했다.

지난 2012년부터 FCC위원을 맡고 있는 로센워셀은 시청자들의 프로그램 접근권(program-access)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 2015년 FCC는 OTT를 규제 내에 포함 ‘방송 플랫폼이 케이블 TV채널들과 협상’하는 방식으로 OTT를 규제하려 했다. 당시 의장이었던 톰 휠러(Tom Wheeler)는 공청회도 열고 조사도 했지만, 논의 끝에 결론이 나지 않았다.

로센워셀은 “독립 방송사들이 (OTT) 프로그램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이러한 시스템은 여전히 우리의 비디오 환경을 지배하고 있으며, 보다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송 수단 확보가 필수 조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로센워셀이 상원 인준을 거쳐 최종 위원장 임명이 확정된다면 FCC에서 민주당은 3대2로 수적 우위를 점하게 된다.

[독립 콘텐츠 사업자(independent content providers)의 접근권 확대]

로젠워셀은 청문회에서 독립 콘텐츠 사업자의 플랫폼 접근권 확보에 스트리밍 서비스, OTT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명확하게 이야기했다. 이와 관련 현재 규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로젠워셀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도 유사한 이야기를 한바 있다.

청문회에서 로젠워셀은 스트리밍 서비스, OTT의 확산이 콘텐츠 편성에 대한 평소 우려를 어느정도 줄였는지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새로운 절차를 열 의향(to opening a new proceeding on the issue.)이 있다고 답했다. 그녀는 "FCC는 몇 년 전 이 문제에 대한 검토했는데 제 전임자에 의해 심의가 종결되다"고 말하기도 했다.

로젠워셀이 공식 임명될 경우 스트리밍 서비스, OTT대한 법적 지위 및 의무 콘텐츠 접근권 확대 등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젠워셀 위원장 후보자는 “이러한 환경에서 앞으로 나아가려면 새로운 절차를 열어야 하고 지금 순간을 반영하는 질문도 해야 할 것"이라며 “어디서 TV콘텐츠를 시청하는 지 얼마나 많은 가구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보는 지도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선 스트리밍 서비스가 많아짐에 따라 독립 제작사 및 네트워크 작품의 편성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15년에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이렇게 확산되기 전이었다며 지금은 케이블TV 등 기존 방송 플랫폼의 영향력을 능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해외 축구 리그 중계권

스포츠 중계 시장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지금 미국 주요 스포츠 중계는 모두 스트리밍 서비스가 맡고 있다. 이들의 가세로 중계권료도 급속도로 오르고 있다. 과거 월드컵, 올림픽 등의 단독 중계로 채널 차별화 나서던 시장은 이제 사라지고 있다. 중계권료 시장에서 지상파, 유료 방송은 차원이 다른 ‘쩐의 경쟁’을 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인해 서서히 퇴장하고 있다.

최근 미국 NBC유니버설은 영국 프리미어 리그 축구 경기의 미국 내 중계권을 확보했는데 직전에 비해 169%나 상승한 수준에 계약했다. 이 중계의 메인은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이다. 올해 미국에서는 공교롭게도 축구 경기 중계권 사업자가 대거 바뀌었다.

라리가, 세리아A, 코파아메리카, UEFA 유로피언 챔피언십, 월드컵 예선, 북중미카리브골드컵, 챔피언스리그, 캄페오나투 브라질레이루 세리에A, 프리메라리가 등이다.  

그러나 이들 중계권 1순위 서비스는 모두 스트리밍이다. 미국에서 이제 축구 중계는 스트리밍이 지배한다.

최근 NBC유니버설이 확보한 영국 잉글리쉬 프리미어 리그(English Premier League (EPL)) 중계권은 오는 2027~28년까지 지속된다. 이번 중계권 계약은 역사상 가장 비싼 계약으로 알려져 있다. 중계권료는 6년 간 총 27억 달러(연간 4억5,000만 달러)다. NBC유니버설이 연간 2억 달러 규모의 미국 아이스하키리그(NHL) 중계권 입찰을 포기한 것에 비하면 과도하게 많이 쓴 금액이다.

연간 미국 프리미어 리그 중계권(EPL)

입찰 당시 바이어컴CBS와 ESPN이 연합 전선을 피면서 NBC는 최종 입찰을 하지 못할 수 있었지만, 핵심은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이었다. EPL의 미국 성장 전략 핵심은 대부분의 게임이 방송과 케이블 TV 방송망을 통해 최대 시청자 수에 도달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NBC유니버설은 케이블TV, 지상파 방송에 이어 가장 많은 수의 스트리밍 서비스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중계권 확보에는 강점일 수 밖에 없다. NBC유니버설은 EPL을 동시에 모든 플랫폼에서 중계하지만, 중심은 스트리밍이 될 수 밖에 없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 평균 관객수

닐슨에 따르면 2016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NBC에서 TV 게임을 시청하는 전체 시청자는 -0.4% 감소했다. 18-49 시청자들은 지상파 방송 -17.9%, 케이블 -10.4% 감소했다. 줄어드는 시청자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로 옮겨간 만큼, 스포츠 중계에서도 피콕과 지상파, 유료 방송의 조합이 필요해 보인다.

실제, 스트리밍 서비스의 영향력은 계속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2억 명이 넘었고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디즈니+도 1억 명을 돌파하고 넷플릭스를 따라가고 있다. 주요 메이저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중복)만해도 5억 명이 넘는다. 그야말로 대세는 스트리밍 시장이다.

스트리밍 서비스 분포

그러나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증가율이 조금 둔화돼 시장 포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리서치 회사 <매기드> 자료에 따르면 사람들은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 4개에 각 서비스당 10달러(1만2,000원)를 쓰고 있다.

magid

미디어 리서치 매기드(Magid)의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리서치(research for global media & entertainment)담당 부사장 앤드류 헤어는 “이탈율은 사업자들의 새로운 문제(Churn)라고 지적했다. 디즈니의 경우 지난 3분기 1년에 비해 1,000만 명이 적은 21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또 지난 2020년 20%대의 가입자 성장률을 기록했던 넷플릭스도 올해 3분기는 440만 명 가입자로 증가율이 한 자리로 떨어졌다. 하지만,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FAST) 이용은 늘고 있어 전체 시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 성장률

OTT이외에는 FCC의 광대역 인터넷 망 지도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FCC는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의결한 인프라스트럭처 법안(infrastructure)에서 광대역 인터넷 망 구축 비용인 650억 달러’를 집행한다. 미 전역에 낙후된 인터넷 망을 초고속 인터넷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이다. 그러나 이 작업에서 가장 어려운 점 하나는 ‘누가 인터넷 접속에 어려움을 겪는 지를 담은 정부의 인터넷 지도인데 대부분은 이 지도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낙후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때문에 공식적을 업그레이드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청문회에서 로저 위커 상원의원(Roger Wicker)은 “우리는 정부 지원이 일부 지역에선 과하게 집행되고 또 다른 지역에는 부족한 과거의 잘못을 반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로센워셀은 올 초 위원장 대행을 맡고 2021년 2월 이 지도를 업그레이드하는 새로운 TF를 만들었지만, 이 지도가 완성되기 전까지는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럴 경우 인프라스트럭처 법안에 따라 광대역 망에 쓰는 수백억 달러를 효과적으로 배분하는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JTBC 한정훈 기자  news@incab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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