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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필요한 시대, 어른들을 위한 금쪽같은 시간
공희정 콘텐츠 평론가 | 승인 2021.12.12 15:24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연예인들이 공황장애에 시달리고, 결혼이 두렵고, 우울증으로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며 말하지 못했던 고민을 조심스럽게 꺼내놓습니다. 관찰예능이 대상과 소재에 있어 무한대로 확장되고 있다 보니 이제는 자신의 아픔마저도 관찰의 대상으로 내 놓았나 싶어 처음엔 좀 씁쓸하기도 했는데요, 그들의 고백은 진지했습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이들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들어주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백종원, 강형욱과 함께 대한민국 3대 해결사라 불리는 오은영 박사입니다.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채널A). 육아 관찰예능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는 <금쪽같은 내새끼>, 맞춤형 가족 관계 상담 프로그램이었던 <요즘 가족 금쪽수업>을 잇는 또 하나의 ‘금쪽’ 프로그램이죠. 오은영 박사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공감력입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 지 따지기 보다는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을 먼저 보듬어줍니다. “그러셨군요”, “그럴 수도 있지요” 라고 말입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고민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편이 되어준다는 것, 그것만큼 큰 위로는 없습니다.

오은영 박사가 육아 상담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부모와 아이들 모두의 입장을 이해해 주었기 때문인데요, 아이도 세상이 처음이지만 부모도 처음이긴 마찬가지거든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정답이 없는 길을 걸어가는 우리들은 의도한 것과 달리 부딪히고 상처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있는 아이는 없듯이,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들 문제있는 삶을 살고 싶었겠습니까. 다만 세상과 어떻게 소통하는 지 그 방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답답하고 헤매는 것이지요.

래퍼 지플랫은 영원한 연인 최진실의 아들 최환희입니다. 어려서부터 행복과 불행의 순간 모두가 대중들에게 알려지는 삶을 살았죠. 사랑하는 가족들과 연이어 이별을 해야 했던 그에게 사람들은 항상 힘내라며 응원해주었지만 그는 그런 대중들의 시선이 고마우면서도 동정으로 느껴지기도 했답니다. 힘들었던 만큼 스스로 해법을 잘 찾아낸 그는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를 통해 우리는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야 하는 지, 상처입은 사람을 어떻게 위로해야 하는 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배우 송선미는 사고로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커가는 아이에게 아버지의 부재와 사건에 얽힌 이야기들을 어떻게 이해시켜야 할 지 고민스러웠다고 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인터넷을 통해 사건 관련 기사를 검색할 수 있고, 심지어 소문이 얹어진 과장되고 왜곡된 이야기들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런 세상의 무심함은 당사자 뿐 만 아니라 아이에게도 또 다른 상처가 되었을 것입니다.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을 때 우리는 그 사람을 어떻게 애도해야 하는지,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이해시켜야 하는 지 고민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가수 에일리에게 무대 공포증이 있을 것이라곤 상상이 되지 않지만, 그녀는 무대 위에서 항상 긴장한다고 합니다. 행여 무대를 망치면 어떻게 하나, 자신의 외모를 대중들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면 어쩌나, 자신의 실수가 가수로써의 삶을 끝나게 하지나 않을까, 이런 고민들이 그녀를 옥죄었다는데요, 그녀가 이렇게 타인에게 민감해진 것은 딸의 성공을 기원했던 어머니의 엄격함 때문이었다고 오박사는 진단했습니다. 에일리가 엄마에게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 “잘했다”였다니, 칭찬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더라구요.

이유 없는 아픔은 없습니다. 다만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힘들고 지치는 것이죠. 이유를 찾아낼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스스로에 대한 위로의 말입니다. 잘하고 있다고, 여전히 금쪽같은 존재라고 말입니다. 

공희정 콘텐츠 평론가  news@incab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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