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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스트리밍 CNN+런칭, 위기를 구할 가장 현명한 길
JTBC 한정훈 기자 | 승인 2022.03.31 16:20

 “당신의 삶에 CNN이 더 필요한가(Do you need more CNN in your life)”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Post)가 CNN의 스트리밍 서비스 CNN+를 소개하면서 내세운 첫 문장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만약 그 대답이 ‘예’라면 CNN은 CNN+라고 불리는 새로운 서비스를 제안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CNN+

3월 29일(미국 시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CNN+는 글로벌을 지향하는 최초 뉴스 기반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다. CNN이 1980년 6월 1일 창사 이후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CNN은 ‘유료 뉴스 스트리밍’이 아닌 ‘뉴스 유료 스트리밍’을 지향한다. 뉴스의 유료화가 중심이 아닌 뉴스, 정보, 교양 등 구독료를 지불한 만한 콘텐츠를 가진 서비스가 목적이라는 이야기다.

[CNN+를 포함한 CNN]

CNN의 스트리밍 서비스(CNN+)는 단독 앱이나 사이트를 가지고 있지 않다. 기존 CNN앱과 웹사이트에 포함돼 서비스된다. 무료+유료 서비스인 셈이다. 이는 CNN+가 시장 측면에서 단순히 넷플릭스(Netflix)나 디즈니+(Disney+)의 경쟁 상대라 아니라는 이야기다. 스트리밍 서비스로 CNN을 확장하고 기존 CNN의 시청자를 구독자로 전환하겠다는 목적이 있다. 그러나 CNN은 CNN+가 40년 된 CNN의 온라인 버전 서비스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CNN+는 유료(월 5.99달러)이며 광고는 편성하지 않는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다. 이전 폭스 네이션(Fox Nation)이 유료 뉴스 스트리밍을 지향하고 있었지만 오리지널 콘텐츠, 라이브 뉴스쇼 등의 측면에서 CNN에 미치지 못한다.

CNN+

CNN+는 매일 12개의 오리지널 라이브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또 10개가 넘는 오리지널 VOD 콘텐츠와 기존 CNN 교양, 시사 프로그램들을 제공한다. 라이브 콘텐츠+VOD콘텐츠가 포함된 일종의 SVOD다. CNN의 필름 사업부가 제작한 CNN영화도 이곳에 볼 수 있다. 스탠리 투시(Stanley Tucci)의 여행 음식 프로그램도 서비스된다. 이와 관련한 CNN은 자사의 미디어 전문 기자 브라이언 스탈터를 출연시켜 CNN+의 특징과 의미를 소개하는 짧은 뉴스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CNN이 강조하는 CNN+의 차별점은 3가지다. ‘유료 뉴스’ 혹은 ‘뉴스 유료화’의 성공을 의심하는 이들에 대한 CNN식 답이다. CNN+은 라이브 뉴스, VOD(뉴스, 정보, 교양, 영화), 상호 교감(Interactivity)가 중심이다. 여기에서 CNN은 이 곳에서 모든 차별점과 오디언스의 ‘지불 의사’를 발생시킨다. 상호 교감은 오디언스(구독자)들이 CNN+진행자나 전문가들에게 24시간 질문하고 답을 얻을 수 있는 기능이다. 그들은 듣고 언젠가 답한다. 그리고 구독의 가치를 주기 위해 구독자만을 위한 이벤트(버추얼 타운홀 미팅)도 준비하고 있다.

CNN+소개 방송에 출연한 앤드류 모스

런칭에 앞선 3월 28일(월) 저녁 CNN+ 진행자(Chris Wallace, Kate Bolduan, Sara Sidner, Anderson Cooper, Audie Cornish, Kasie Hunt, Alison Roman, Rex Chapman)들은 뉴욕 허드슨에서 파티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CNN+ 대표이자 CNN의 디지털 최고 책임자(chief digital officer) 앤드류 모스(Andrew Morse)는 “지금이 CNN+를 시작할 적기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미디어 환경이 매우 빨리 변화하고 있고 사람들이 뉴스를 소비하는 방식도 계속 진화한다”며 “지난 42년 간 우리는 우리의 저널리즘이 글로벌 오디언스에게 필수적이라고 증명했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향후 42년 간도 필수적인 뉴스로 남기 위해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NN+는 왜 다른가]

 CNN+가  미디어 시장에서 가장 먼저 입증해야 하는 건 자신들이 기존 서비스와 다르다는 차별성이다. 현재 미국 뉴스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는 ABC, NBC, CBS 등 메이저 언론사들이 제공하는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가 넘쳐난다. 이들은 모두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방송하고 있고 NBC는 ‘NBC NEWS NOW’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다.

피콕_더 초이스

그러나 CNN의 판단은 시장이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다. MSNBC는 NBC유니버설의 스트리밍 ‘피콕(Peacock)’에서 오리지널 뉴스 오피니언 프로그램(The Choice)를 방송하고 있다. 폭스 뉴스(Fox News) 역시, 뉴스를 넘은 엔터테인먼트, 더 우파로 다가간 토크쇼를 유료 스트리밍에서 방송하고 있다.

CNN+의 라이브 뉴스

CNN+의 콘텐츠들은 뉴스와 구독 중심이라는 점에서 과거 뉴스와는 다르다고 말한다.

CNN의 상품은 뉴스 중심과 구독 중심(news-oriented and subscription-focused)이라는 점에서 다른 모든 것들과 다르다고 말한다. 돈을 지불할 만한 정보와 재미를 주겠다는 것이다. 모호하지만 구독의 기본 원칙은 바로 이 곳이다. 홍보도 필요하다. CNN은 CNN+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으며 진행자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뉴스 스트리밍 서비스를 알리고 있다. 폭스에서 CNN으로 넘어온 크리스 월래스는  NBC의 간판 토크 프로그램 ‘The Late Show with Stephen Colbert’에 출연하기도 했다.

CNN+의 4가지 핵심 포인트

현재 CNN이 제공하는 뉴스 경험이나 CNN디지털 뉴스를 그대로 제공한다. 여기에 CNN+의 새로운 뉴스를 더한다.

가장 중요한 목표는 ‘뉴스 소비자들과 더 가까운 긴밀한 교감을 하는 것’이다. 넷플릭스와 HBO MAX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통해 구독자와 만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넷플릭스는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사이드 CNN’ 등과 같은 프로그램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etflix Game

CNN+ CTO인 로빈 페터슨(Robyn Peterson)은 인터뷰에서 “CNN+는 시작부터 웹, 모바일, 스마트TV 등 모든 디바이스에서 이용할 수 있다.”며 “우리는 조만간 새로운 디바이스에 또 확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CNN의 모회사인 워너미디어(WarnerMedia)가 디스커버리(Discovery)와 합병함에 따라 CNN+는 더 많은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NN+와 HBO MAX(워너미디어) 번들, 교양, 다큐멘터리 중심 디스커버리+(디스커버리)와의 결합 등도 가능하다. 물론 이런 조합은 다른 뉴스 미디어들이 제공할 수 없는 능력이다.

뉴욕 CNN+ 광고

[다른 콘텐츠, 다른 구독 가치]

그러나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공하는 콘텐츠의 양과 질이다. 미국에서 아침 뉴스는 중요했다. 그러나 점점 TV를 보지 않거나 케이블TV를 보지 않는 ‘뉴스 애호가’들이 늘어남에 따라 CNN+는 실시간 스트리밍 뉴스도 편성한다. 뉴스 애호가들이 있는 한 위기는 기회도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10개가 넘는 주간 단위 인터뷰, 뉴스 분석 프로그램도 있다.

특히, 인터뷰 프로그램의 라인업은 다른 스트리밍을 압도한다. 깊고 다양한 인터뷰가 가능한 스트리밍의 강점에다 CNN과 진행자의 브랜드 파워(섭외력)가 합쳐 시너지가 충분한 콘텐츠다. 구독의 가치를 느끼기 하는 요소가 다른 곳에는 없는 정보와 인물을 제공하는데 있다는 판단이다.

Five things

CNN+는 아침 시간 뉴스 브리핑 프로그램 ‘Five Things’을 편성한다. 케이트 볼두안(Kate Bolduan)은 미국 동부 시간 오전 7시, 중요한 뉴스만을 간추려 빠르게 진행한다. 중요한 건 뉴스의 중요도에 따라 편성 시간도 각각이라는 것이다. 5분이 될 수도 뉴스가 많은 날은 15분도 가능하다.

CNN+ Five Things

CNN의 제품 책임자이자 CNN+ 총괄 매니저(head of product and CNN+ general manager) 알렉스 맥컬럼은 "우리는 TV가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의 아침 속도감과 같은 스피드를 낼 수 있다”며 “사람들이 아침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쇼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Five Thing’는 길이만큼이나 형식도 특이하다. 스트리밍에 맞는 친절한 그래픽(글자 수 및 장소 특정 없음)과 3차원 입체감을 강조한 버추얼 스튜디오도 강점이다.

(‘릴라이어블 소스 데일리(Reliable Sources Daily)’

소셜 미디어 산업 분석 및 비평 프로그램 ‘릴라이어블 소스’는 매일 아침 11시(동부)에 편성된다. 미디어 뉴스가 왜 중요한지 반문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소셜 미디어, 오픈 플랫폼, 레거시 미디어 등은 오디언스 모두가 매일 마다 맞이하는 현실이다. 이에 대한 분석과 가짜 및 오남용 뉴스도 분석한다.

릴라이어블 소스

첫 날에는 94회 오스카상 시상식을 강타한 윌 스미스의 ‘폭력’을 조망했다. 특히, 미국 ABC방송이 돌발 사건 전후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상황을 분석하며 같은 시간 일본에 방송된 오스카 중계 화면(소리를 없애고 일부 편집)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4명의 전문가를 연결해 윌 스미스 사태를 논평했다. 출연자는 진행자 브라이언 스탈터뿐이었고 나머지는 온라인 연결이다. 스트리밍 시대, 현장은 스튜디오가 아니다.

[CNN+성장에 대한 우려]

CNN+의 성공 가능성은 아직은 알 수 없다. CNN은 올해 100만 명 정도의 미국내 가입자를 확보하고 본격적인 오디언스 확장은 글로벌로 진출하는 내년 이후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1,000만 명 정도 구독자 확보도 자신하고 있다. 뉴스만으로는 힘든 수준이며 이른바 경계를 허무는 가치 있는 콘텐츠가 있어야 가능한 수준이다.

그리고 젊은 뉴스 애호가를 찾는 작업이 성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Nielsen)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 케이블TV 뉴스의 슈퍼 팬은 60대다. 광고주들의 주된 타깃은 아닌 셈이다. 2021년 5월 현재 CNN 시청자의 평균 연령도 64세다. (심지어 폭스 뉴스와 MSNBS는 68세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 퇴임 이후 TV 시청률 감소에 고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시청률이 폭발하긴 했지만 영원한 흐름일 수 없다. 스트리밍 뉴스와 새로운 뉴스 애호가 찾는 작업이 수동적일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앤드류 모스 대표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CNN+의 런칭은 시장 방어 차원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게다가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 survey)에 따르면 미국인중 케이블TV 및 위성방송 시청 가구는 2015년 전체의 76%에서 2021년 56%까지 떨어졌다.

CNN+의 제작 프로그램

한국에서도 유료 뉴스 스트리밍 시장 조성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일정 시간 정도의 투자는 필요하다. 종합편성채널이 처음 시장에 진입했을 때도 마찬가지만 뉴스를 중심으로 ‘뉴스 애호가’들이 원하는 다큐멘터리, 드라마 등이 붙어야 한다. CNN은 지난해 CNN+의 콘텐츠 제작을 위해 1,400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 또한 CNN은 MSNBC로부터 케이스 헌트를 영입했고 작가 앨리슨 로먼(Alison Roman), 배우 에바 롱고리아(Eva Longoria) 등도 진행자로 선발했다. 에바 롱고리아는 멕시코 요리와 현지 여행에 나선다. 오디 코니쉬(Audie Cornish) 전 NPR(미국 공영 라디오) 앵커도 CNN+ 인터뷰 프로그램을 맡는다.

테드 터너의 트윗

한편, CNN+의 첫 가입자는 다름 아닌 CNN을 창업한 테드 터너(Ted Turner) 전 터너미디어 대표였다. 터너는 트위터에 남긴 글에서 “CNN은 그들의 역사에 중요한 새로운 챕터에 돌입했다”며 “1호 구독자가 된 것은 매우 영광”이라고 남겼다. 그는 또 “CNN은 우리가 그들이 모든 것을 커버하고 있다고 생각 할 때 우리에게 정보를 주는 새로운 툴을 혁신한다”고 덧붙였다.

JTBC 한정훈 기자  news@incab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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