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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힘을 합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만들다
JTBC 한정훈 기자 | 승인 2022.05.02 16:21

스트리밍 시대, 케이블 TV 사업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한국은 아직 느리지만 미국은 매우 빠르다. 가입자 이탈이 빠르다는 뜻이다.

피콕

케이블 TV 1위 사업자 컴캐스트(Comcast)는 최근 2년 사이(2020~2021) 350만 가구의 방송 가입자를 잃었다. 때문에 컴캐스트는 자사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에게 방송이 아닌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을 끼워 판매하는 전략을 펼친다. 피콕은 컴캐스트의 자회사, NBC유니버설의 자회사가 서비스하는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그러나 마케팅은 임시 방편일 뿐이다. 수동적인 태도로는 고객을 잡을 수 없게 되자 이제 케이블 TV사업자들도 공격에 나섰다. 미국 케이블TV 1위와 2위가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에 간다.

차터 커뮤니케이션

컴캐스트(Comcast)와 차터 커뮤니케이션(Charter Communications), 미국에서 가장 큰 2개의 케이블TV사업자가 스트리밍 서비스에 함께 뛰어들었다. 두 회사는 지난 4월 27일(수 미국 시간) 50대 50의 지분으로 조인트 벤처를 만들어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미 전역에 있는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4K 스트리밍 기기와 스마트TV에 제공되는 차세대 스트리밍 플랫폼 개발이 이들의 목표다. 현재 스마트TV 및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컴캐스트가 서비스와 하드웨어 제공을 맡고 차터는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협업이 진행된다.

[1위, 2위 케이블TV사업자의 협업]

이와 관련 컴캐스트(Comcast)는 자사의 통합 스트리밍 플랫폼 및 하드웨어인 플렉스(Flex)를 조인트벤처에 제공한다. 또 소매 시장에 자사 OS탑재 스마트TV인 ‘XClass TV’를 유통한다. 이 TV에는 컴캐스트가 지난 2020년 인수한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FAST) ‘수모(Xumo)’도 탑재된다. 차터는 초기 투자금 9억 달러(1조 1,300억 원)를 수년 간에 걸쳐 펀딩(Funding)할 계획이다.

X클래스 TV

이 조인트 벤처는 아직 공식적인 명칭이 정해지지 않았으며 로쿠(Roku)나 아마존 파이어TV(Fire TV), 구글 크롬캐스트(Chromcast), 애플 TV 4K 등의 스트리밍 플랫폼이 경쟁 상대다. 스트리밍 플랫폼이란 일종의 포털로 이를 통해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하고 시청할 수 있다.

[스트리밍 시대의 생존 전략]

케이블TV 사업자들이 힘을 합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 합작 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이들이 함께 한 이유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산 때문이다. 케이블TV의 경우 미국에서는 최근 5년 사이 1,000만 명 이상의 가입자가 이탈할 정도로 빠르게 구독자가 빠지고 있다. 2021년에도 280만 명의 케이블TV 구독자가 서비스를 끊고 스트리밍 서비스 등으로 이동했다. 2021년 말 현재 미국의 케이블TV 가입자는 7,580만 명 가구 가량이다.

미국 케이블TV 가입자 추이

조인트 벤처 서비스에는 수모(Xumo)를 통해 200개 이상의 스트리밍 채널과 수백 개의 무료 콘텐츠가 제공된다. 컴캐스트의 NBC유니버설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도 조인트 벤처 스트리밍 플랫폼에 우선 탑재된다. 차터도 향후 자신들의 가상 유료 방송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스펙트럼 TV(Spectrum TV) 앱도 제공할 계획이다.

Spectrum TV

X클랙스TV(The XClass TVs)는 미 전역 소매상을 통해 판매되며 컴캐스트와 차터로부터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 수모(Xumo)는 조인트 벤처 제품과 다른 회사 서비스에도 탑재된다. 오는 2023년부터 차터는 4K 스트리밍 서비스 TV와 음성 리모컨(voice remotes)을 판매한다. 컴캐스트는 고객에게 스트리밍 기기와 서비스로 플렉스(Flex) 스트리밍 플랫폼을 계속 제공할 계획이다.

컴캐스트의 케이블 담당 CEO 데이브 왓슨(Dave Watson)은 성명에서 “차터와 협업해 새로운 플랫폼을 런칭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이들 제품들은 라이브, VOD, 스트리밍 전반에 걸쳐 검색과 검색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Smart TV

여기서 또 볼 수 있는 트렌드는 케이블TV 회사들의 스마트TV 공략이다. 여러 번 강조했지만 스마트TV는 이제 스마트폰을 넘어서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게이트웨이가 됐다. 안방 TV를 장악해본 경험이 있는 케이블TV회사들은 스마트TV의 소중함을 너무 잘 알고 있다.

[따라가는 자의 여유, 도망가는 자의 힘겨움]

최근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이 발표한 2022년 3월 미국 스마트TV 일일 통합시청률(하루 동안 스마트TV를 통해 보는 플랫폼 점유율 측정)을 보면 이미 스트리밍 서비스(29.7%)는 지상파 방송(Broadcast 24.9%)을 넘어서 케이블TV(36.9%)를 공격하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전체 시청 시간의 30%를 가까이 차지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말은 시청자들이 하루 TV를 보는 시간의 3분의 1을 스트리밍을 보는데 할애한다는 말이다. 케이블 TV의 점유율은 2021년 5월 만해도 40%에 가까웠지만 1년이 지난 지금 30%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왔다.

이는 최근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속도 조절과 관계 없이 시청자 습관에 관한 문제다.

‘오디언스’를 이길 사업자는 없다.

JTBC 한정훈 기자  news@incab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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