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to Top
updated 2022.6.30 목 16:13
HOME 오피니언&인터뷰 미디어 인사이드
장기 고객의 넷플릭스 이탈과 미디어 믹스 시대 개막
JTBC 한정훈 기자 | 승인 2022.05.24 08:37
NETFLIX

넷플릭스(Netflix)가 오랜 기간 고객을 잡아 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의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를 3년 이상 구독하고 있는 사람들 중 2022년 1분기 구독을 중단한 사람들이 최근 2년 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2년 1분기 넷플릭스의 구독자 수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2억2,000만 명 수준으로 떨어져 이제 디즈니(2억 600만 명, 디즈니+, 훌루(Hulu)와 ESPN+합산)에도 쫓기고 있다. 때문에 넷플릭스의 주가도 수년 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진 것이다. 안테나는 디인포메이션과의 인터뷰에서 “500만 명의 미국인으로 구성된 패널들이 가입 거래 내역과 세부 사항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구독 취소와 취소자 서비스 이용 기간

[3년 이상 장기 가입자, 넷플릭스 이탈 가속화]

안테나(Antenna)가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에 단독 제공한 데이터를 보면 2022년 1분기 넷플릭스를 취소한 구독자 10명 한 명(13%)이 3년 이상 서비스를 이용했던 이들이었다. 지난 2020년 1분기 5%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었다. 장기 고객들이 이제 넷플릭스를 떠나고 있다.

안테나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넷플릭스 구독을 취소한 사람들 대부분은 1년 미만의 구독자들이다. 2022년 1분기에도 구독 해지자 10명 중 6명(60%)이 넷플릭스를 본 지 1년이 안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지난 2020년 1분기에는 69%나 됐다. 이 이야기는 넷플릭스를 이탈한 사람들이 1년 미만의 가입자가 아닌 수년 간 넷플릭스를 본 사람들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오랜 단골도 넷플릭스를 떠나고 있다는 설명’이 된다. 또한 2022년 1분기 전체 넷플릭스 구독 해지는 360만 명이었다. 지난 5분기 평균 250만 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마이클 패처 웨드부시 증권(Wedbush Securities) 애널리스트는 디인포메이션과 인터뷰에서 “장기 고객들의 넷플릭스 구독 해지 증가는 치열해지는 경쟁과 가격 인상이 이 서비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를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스트리밍서비스

지난 3년간 상당히 많은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미국 시장에 합류했다. 피콕과 파라마운트 등 전통적인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만든 스트리밍이 등장했고 이에 앞서 디즈니(Disney)의 ‘디즈니+(Disney+)’와 디스커버리(Discovery)의 스트리밍 디스커버리+(Discovery+)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기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가 건재하며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들도 최근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플루토TV(Pluto TV), 폭스(FOX)의 투비(Tubi), 아마존의 ‘프리비(Freevee)’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반해 넷플릭스는 그동안 지속으로 월 이용 가격을 올려 미국에서 가장 비싼 서비스가 됐다.

동시에 때문에 이 데이터는 컴캐스트(Comcast)의 피콕(Peacock), 파라마운트 글로벌(Paramount Global)의 스트리밍 서비스 파라마운트+(Paramount+) 등의 넷플릭스 경쟁 인기 상승도 보여줄 수 있다. 특히, 파라마운트+와 피콕은 지난 2월 슈퍼볼(Superbowl) 이벤트도 중계하는 등 실시간 TV프로그램에 구독자 확대 도움을 받았다.

Paramount+ 슈퍼볼

넷플릭스는 1분기 가입자 감소에 이어 2분기에도 200만 명의 구독자 감소를 예상했다. 치열해지는 경쟁과 비밀 번호 공유 등을 통한 구독료 누수 때문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디인포메이션과의 인터뷰에서 “고객 잔존율(Retention)이 과거보다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건강한 수준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넷플릭스 가격 인상 미국

현재 미국 내 넷플릭스 월 이용 가격은 인기 가격대 15.99달러에서 가장 비싼 프리미엄 상품은 월 20달러(19.99달러)까지 급증했다. 우리 돈으로 3만원에 가까운 월 이용료로 저소득층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가격 인상과 가입자 이탈 연관성 입증]

안테나의 이 데이터는 2분기에도 넷플릭스 구독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4월 넷플릭스는 61만 2,000명의 구독자(subscriber)가 빠져나갔다. 이 기간 동안 넷플릭스를 신규 가입한 구독자는 57만 1,000명이었다. 4만 명 가까이 순감한 것이다.

넷플릭스의 가장 최근 가격 인상은 지난 1월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2~4월 기존 가입자를 대상으로 시행된 만큼 ‘가격 인상과 가입자 손실의 연관성’이 입증된 셈이다. 특히, 디인포메이션은 4월 가입자 이탈은 지난 2020년 7월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라고 분석했다.

당시에는 어린 소녀의 성행위 등을 다룬 영화 ‘큐티(Cuties)’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을 때다. 이에 대해 안테나는 “소비자들은 매달 어떤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지 판단한다”며 “지금은 넷플릭스 외 상당히 많은 후보자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의 영향도 있다. NBC유니버설이나 디즈니 등 주요 메이저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이제 더 이상 넷플릭스에 자사 영화나 드라마 콘텐츠를 공급하지 않는다.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육성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넷플릭스가 수급한 영화, 드라마들의 다양성이 줄어들고 있다. 오리지널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지만 흥행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이 사실이다.

인기 스트리밍 서비스

안테나는 또한 넷플릭스 구독자들이 2020년 다른 스트리밍에도 가입했는 지도 조사했다. 조사 결과 2021년 파라마운트+(Paramount+)가 1순위였고 HBO MAX와 훌루(Hulu)가 뒤를 이었다. 올해(2022년) 첫 4달에는 파라마운트+, 피콕, 디즈니+가 인기 조합이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와 파라마운트+를 동시 구독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는 이야기다. 더 나아가면 넷플릭스가 가격을 더 올리는 등 부담이 올라간다면 이들 서비스가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설명도 된다.

파라마운트+와 피콕의 인기가 올라가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과 스포츠 중계, 미국 지상파 콘텐츠등이 서비스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피콕과 파라마운트+의 월 이용 가격은 4.99달러(광고 포함), 9.99달러(광고 없는)로 메이저 서비스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디어 믹스 시대 개막]

컴캐스트는 피콕이 2022년 1분기 40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기간에는 . 2022년 1분기에는 겨울 올림픽과 슈퍼볼이라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었다. 파라마운트+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1%가 늘어난 680만 명의 구독자가 증가했다. 물론 케이블TV사업자 컴캐스트는 무료 구독(인터넷 서비스 구독자 무료)도 상당수 있다. 파라마운트도 무료 프로모션 이벤트를 자주 벌이고 있다.

TV를 보기위해 이용한 플랫폼 소스

최근 허브 엔터테인먼트 리서치(Hub Entertainment research)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TV를 보기 위해 사용하는 소스(The average number of sources a consumer uses to watch TV)가 역대 최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말 그대로 TV콘텐츠를 보는 디바이스나 서비스가 늘었다는 이야기다. 지난 4월 허브 리서치가 16세 이상 74세 미만 인터넷 서비스 이용자 1,600명을 대상(일주일에 최소 한 시간 이상 TV를 보는 사람들)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2022년 현재 미국인들은 평균 7.4개의 TV 시청 소스를 이용하고 있다. 케이블TV, 위성 등 전통 유료 방송 서비스뿐만 아니라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 구독형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SVOD), TV직접 수신(안테나 등을 통한) 등 TV콘텐츠나 채널을 보는 방법이 더 다양 해졌다. 이제 사람들은 TV를 보기 위해 TV를 커지 않는다.

그야 말로 멀티 플랫폼 시대이며 멀티 서비스 시대다. 이런 이용자들은 미디어 믹스(Media Mix)세대로도 규정할 수 있다. 특히, 이런 세대일수록 특정 플랫폼에 충성하지 않는다. 넷플릭스의 구독자 이탈 가속화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JTBC 한정훈 기자  news@incable.co.kr

< 저작권자 © 인사이드케이블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